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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에 하며11월 30일 오후 프랑스 칸의 리코른극장에서 에르베 쿠비 안무로 세계 초연한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세 번째 'Take Back the Night' 공연 모습. 이 작품은 에르베 쿠비가 10명의 여성 무용수로만 구성해 선보였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노 매터'(No Matter) 공연이 끝난 후 에르베 쿠비(앞줄 왼쪽)와 훼쌀 함락 안무가가 관객에 인사하고 있다. 칸(프랑스)=김은영 기자 key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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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매터'(No Matter) 공연이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는 에르베 쿠비(앞줄 마이크를 들고 있는 이) 안무가와 무용 평론가들 모습. 뒤에는 여성 무용수들이 보인다. 칸(프랑스)=김은영 기자 key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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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매터'(No Matter) 3부작 공연을 마친 뒤 커튼콜을 하고 있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2023년 6월 4일=제19회 부산국제무용제(BIDF) 프랑스 에르베 쿠비 무용단 ‘낮이 밤에 빚진 것’ 특별 손오공릴게임 초청 공연→2024년 7월 3~16일=에르베 쿠비 안무가 초청 제3회 BIDF 부산국제안무가 캠프→2025년 2월 3일~3월 2일=BIDF 부산국제안무가 캠프 선발 한국인 무용수 9명, 프랑스 칼레·그라스·칸에서 레지던시 및 ‘노 매터’(No Matter, 아무 상관없어) 쇼케이스 공연(BIDF-에르베 쿠비 무용단 공동 협력)→2025년 6월 8일=제21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회 BIDF 특별 기획 공연으로 에르베 쿠비 안무 ‘노 매터’ 국내 첫선→2025년 11월 30일=2025 칸 무용 페스티벌(Festival de Danse Cannes)에서 ‘노 매터’ 세계 초연.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세 번째 ' 손오공게임 Take Back the Night' 공연 모습. 이 작품은 에르베 쿠비가 10명의 여성 무용수로만 구성해 선보였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세 번째 'Take Back the Night' 공연 모습.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세 번째 'Take Back the Night' 공연 모습.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세 번째 'Take Back the Night' 공연 모습.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세 번째 'Take Back the Night' 공연 모습.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세 번째 'Take Back the Night' 공연 모습.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세 번째 'Take Back the Night' 공연 모습.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꿈이 현실이 된, 부산-칸 무용 프로젝트가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장장 삼 개년에 걸쳐 진행된 국제 교류 퍼즐이 일단락된 것이다. 부산국제무용제(BIDF) 특별 초청 공연으로 프랑스 에르베 쿠비 안무가가 처음 부산 땅을 밟은 지 2년 5개월 만이고, 실질적인 출발점이 된 제3회 BIDF 부산국제안무가 캠프(이하 안무가 캠프)로부터 1년 4개월이 걸렸다. 누군가에겐 국제 무대에 섬으로써 무용수로서 성장하는 꿈을 이룬 시간이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국내외 창·제작 공연 협업의 좋은 모델로서 동반 성장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7일(현지 시각)로 1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2025 칸 무용 페스티벌(이하 칸 무용제) 화제작 중 하나인 ‘노 매터’ 세계 초연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프랑스 칸으로 날아갔다. 쿠비가 안무하고, 부산 출신의 무용수 등 제3회 BIDF 안무가 캠프가 배출한 한국인 9명(총출연진은 10명)이 출연한 ‘노 매터’는 11월 30일 오후 5시 30분 칸의 리코른극장에서 세계 초연됐다. 극장(480석)은 만석이었고, 24개의 국제 단체가 참여해 총 50개의 행사(세계 초연 5편, 프랑스 초연 5편, 프랑스 남부 초연 2편 등)를 진행한 칸 무용제 가운데 가장 일찍 매진된 작품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특히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로 서비스되는 클래식 음악·예술 전문 유료 위성 채널인 메조(Mezzo) TV에서 실시간 녹화(방영 예정)가 이뤄질 정도로 관심이 컸다. 칸 무용 페스티벌 작품 중에는 유일하게 ‘노 매터’가 메조 TV 녹화 영상으로 남았다.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인 '하얀 밤’(Nuits Blanches) 공연 모습. 이 작품은 에르베 쿠비가 10명의 여성 무용수로만 구성해 선보였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칸 무용제 ‘노 매터’ 공연은 총 3부작으로 구성됐다. 박소희, 임지우, 황정은, 유예리, 허수아, 신혜수, 백서현, 김태희, 쿠보타 모모카, 황예인 등 10명의 여성 무용수가 출연하는 두 작품 ‘하얀 밤’(Nuits Blanches, 밤샘 혹은 백야 의미)과 ‘테이크 백 더 나이트’(Take Back the Night·밤을 되찾다)를 30분씩 1, 3부로 배치했다. ‘테이크 백 더 나이트’는 한국에서 ‘노 매터’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던 내용이다. ‘하얀 밤’은 2024년 안무가 캠프에서 첫선을 보였던 내용을 발전시켰다. ‘강강술래’ 구음도 흘러나오는 등 쿠비는 이 작품을 한국에서 영감받았다고 밝혔다. 두 작품 사이에는 여성 무용수들이 의상을 갈아입고, 잠깐의 휴식이라도 취할 수 있도록 2018년 쿠비가 제작한 ‘보이즈 돈트 크라이(Boys Don’t Cry·소년은 울지 않는다, 20~30분)가 7명의 남성 무용수로 리메이크됐다.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Boys Don’t Cry' 공연 모습. 2부 순서로 선보인 이 작품은 에르베 쿠비가 일곱 명의 남자 무용수로만 구성해 공연했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Boys Don’t Cry' 공연 모습.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Boys Don’t Cry' 공연 모습.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Boys Don’t Cry' 공연 모습.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Boys Don’t Cry' 공연 모습.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쿠비는 화려한 아크로바틱과 리프트 등으로 에너제틱한 전통의 남성성(Boys Don’t Cry)을 보여줌과 동시에 고대 여전사 아마존을 연상시키는 뿔과 칼, 그리고 바주카포처럼 휘두르는 송풍기를 장착한 무용수를 통해 새롭게 발현하는 여성성(Nuits Blanches, Take Back the Night)을 대비했다. 그러면서 성별과 관계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기를 강조하는 듯했다. 마치 ‘아무 상관없는’(No Matter) 제목처럼.
공연장엔 여러 명이 함께했다. 순수 일반 관객 외에 칸 무용제 디디에 데샹 예술감독, 칸 시 모드 부아삭 문화국장, 현지 무용 평론가, BIDF 관계자, 한국(부산)-프랑스(칸) 쌍방향 국제 교류가 성사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이하 코피스) 직원 등이다.
11월 29일 오후 프랑스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으로 '노 매터'(No Matter)를 선보인 뒤 한국 무용수들이 부산국제무용제 신은주(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운영위원장과 유진숙(앞줄 왼쪽에서 첫 번째) 사무국장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니스(프랑스)=김은영 기자 key66@
11월 30일 오후 에르베 쿠비 안무로 세계 초연한 '노 매터'(No Matter) 공연이 끝난 후 기립 박수를 치는 관객들 모습. 칸(프랑스)=김은영 기자 key66@
평가도 대체로 후했다. “작품 완성도가 많이 좋아졌다. 관객 반응이 뜨거워서 울컥하고, 현장에 있는 게 뿌듯했다.” “젊은 무용가들에게 국제 무대 경험을 얻게 해 주자는 애초 목적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완성된 것 같고, 이런 협업 모델이 또 있겠나 싶은 감동이다” “극장이 좁은 듯해 아쉬웠지만, 아시아(여성 무용수)와 아프리카(남자 무용수)로 멀리 떨어져 있는 문화를 하나로 합할 수 있는 무용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장장 3개년에 걸쳐 진행한 공연과 워크숍이 이룬 ‘작은 기적’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등의 소감이 잇따랐다.
특히 BIDF 조직위원회 신은주 운영위원장은 “이 친구들이 멀고 먼 칸까지 와서 얼마고 설레고 떨렸을지 알기에 그러한 경험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큰 용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BIDF도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코피스 안희 팀장은 “진정한 쌍방향 교류 모델을 본 것 같아 지원기관으로서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출연 무용수들도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BIDF와 코피스, 에르베 쿠비 무용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모드 부아삭 문화국장도 “주로 영화를 위주로 두 도시가 협력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무용 장르로 넓어진 점은 큰 성과”라며 “두 도시가 공동 제작한 이번 작품의 칸 무용제 출품을 위해 에르베 쿠비 무용단에 2만 유로(한화 3431만 2400원)를 추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식 공연에 앞서 전날인 11월 29일 오후 2시와 3시 30분에는 칸 인근 도시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 야외와 실내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을 의미하는 ‘퍼포먼스 인 시투’(Performance in situ)로 ‘노 매터’를 선보여 호평과 함께 감동을 이끌어냈다. 이날 공연은 특히 ‘하얀 밤’과 ‘테이크 백 더 나이트’를 50여 분으로 줄여서 재구성하고, ‘Boys Don’t Cry’에 출연한 남성 무용수까지 총 17명이 함께해 더욱 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한국의 무용수들과 협력한 쿠비의 작품이 아시아 문화에 대한 탐색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예술박물관이라는 공간과의 만남은 매우 상징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에르비 쿠비 무용단이 11월 29일 오후 프랑스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으로 '노 매터'(No Matter)를 선보이고 있다. 이 공연은 남녀 무용수 총 17명이 출연했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프랑스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으로 '노 매터'(No Matter)를 선보이자 무용수를 따라 관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니스(프랑스)=김은영 기자 key66@
프랑스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으로 '노 매터'(No Matter)를 선보이고 있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프랑스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으로 '노 매터'(No Matter)를 선보이고 있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프랑스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으로 '노 매터'(No Matter)를 선보이고 있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프랑스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으로 '노 매터'(No Matter)를 선보이고 있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프랑스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으로 '노 매터'(No Matter)를 선보이고 있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한편 에르베 쿠비 무용단의 ‘Boys Don’t Cry’는 내년에 현대 무용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고 중요한 공연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조이스극장 공연에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베 쿠비 무용단은 2018년과 2025년 ‘낮이 밤에 빚진 것’, 2024년 ‘솔 인빅투스’로 조이스극장에서 세 차례 초청 공연을 가진 바 있다. ‘Boys Don’t Cry’ 뉴욕 공연에 ‘노 매터’ 여성 팀이 함께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칸·니스(프랑스)=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기자 admin@slotmega.info
'노 매터'(No Matter) 공연이 끝난 후 에르베 쿠비(앞줄 왼쪽)와 훼쌀 함락 안무가가 관객에 인사하고 있다. 칸(프랑스)=김은영 기자 key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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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매터'(No Matter) 공연이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는 에르베 쿠비(앞줄 마이크를 들고 있는 이) 안무가와 무용 평론가들 모습. 뒤에는 여성 무용수들이 보인다. 칸(프랑스)=김은영 기자 key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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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세 번째 ' 손오공게임 Take Back the Night' 공연 모습. 이 작품은 에르베 쿠비가 10명의 여성 무용수로만 구성해 선보였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세 번째 'Take Back the Night' 공연 모습.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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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현실이 된, 부산-칸 무용 프로젝트가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장장 삼 개년에 걸쳐 진행된 국제 교류 퍼즐이 일단락된 것이다. 부산국제무용제(BIDF) 특별 초청 공연으로 프랑스 에르베 쿠비 안무가가 처음 부산 땅을 밟은 지 2년 5개월 만이고, 실질적인 출발점이 된 제3회 BIDF 부산국제안무가 캠프(이하 안무가 캠프)로부터 1년 4개월이 걸렸다. 누군가에겐 국제 무대에 섬으로써 무용수로서 성장하는 꿈을 이룬 시간이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국내외 창·제작 공연 협업의 좋은 모델로서 동반 성장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7일(현지 시각)로 1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2025 칸 무용 페스티벌(이하 칸 무용제) 화제작 중 하나인 ‘노 매터’ 세계 초연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프랑스 칸으로 날아갔다. 쿠비가 안무하고, 부산 출신의 무용수 등 제3회 BIDF 안무가 캠프가 배출한 한국인 9명(총출연진은 10명)이 출연한 ‘노 매터’는 11월 30일 오후 5시 30분 칸의 리코른극장에서 세계 초연됐다. 극장(480석)은 만석이었고, 24개의 국제 단체가 참여해 총 50개의 행사(세계 초연 5편, 프랑스 초연 5편, 프랑스 남부 초연 2편 등)를 진행한 칸 무용제 가운데 가장 일찍 매진된 작품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특히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로 서비스되는 클래식 음악·예술 전문 유료 위성 채널인 메조(Mezzo) TV에서 실시간 녹화(방영 예정)가 이뤄질 정도로 관심이 컸다. 칸 무용 페스티벌 작품 중에는 유일하게 ‘노 매터’가 메조 TV 녹화 영상으로 남았다.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인 '하얀 밤’(Nuits Blanches) 공연 모습. 이 작품은 에르베 쿠비가 10명의 여성 무용수로만 구성해 선보였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칸 무용제 ‘노 매터’ 공연은 총 3부작으로 구성됐다. 박소희, 임지우, 황정은, 유예리, 허수아, 신혜수, 백서현, 김태희, 쿠보타 모모카, 황예인 등 10명의 여성 무용수가 출연하는 두 작품 ‘하얀 밤’(Nuits Blanches, 밤샘 혹은 백야 의미)과 ‘테이크 백 더 나이트’(Take Back the Night·밤을 되찾다)를 30분씩 1, 3부로 배치했다. ‘테이크 백 더 나이트’는 한국에서 ‘노 매터’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던 내용이다. ‘하얀 밤’은 2024년 안무가 캠프에서 첫선을 보였던 내용을 발전시켰다. ‘강강술래’ 구음도 흘러나오는 등 쿠비는 이 작품을 한국에서 영감받았다고 밝혔다. 두 작품 사이에는 여성 무용수들이 의상을 갈아입고, 잠깐의 휴식이라도 취할 수 있도록 2018년 쿠비가 제작한 ‘보이즈 돈트 크라이(Boys Don’t Cry·소년은 울지 않는다, 20~30분)가 7명의 남성 무용수로 리메이크됐다.
'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Boys Don’t Cry' 공연 모습. 2부 순서로 선보인 이 작품은 에르베 쿠비가 일곱 명의 남자 무용수로만 구성해 공연했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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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매터'(No Matter) 3부작 중 'Boys Don’t Cry' 공연 모습.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쿠비는 화려한 아크로바틱과 리프트 등으로 에너제틱한 전통의 남성성(Boys Don’t Cry)을 보여줌과 동시에 고대 여전사 아마존을 연상시키는 뿔과 칼, 그리고 바주카포처럼 휘두르는 송풍기를 장착한 무용수를 통해 새롭게 발현하는 여성성(Nuits Blanches, Take Back the Night)을 대비했다. 그러면서 성별과 관계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기를 강조하는 듯했다. 마치 ‘아무 상관없는’(No Matter) 제목처럼.
공연장엔 여러 명이 함께했다. 순수 일반 관객 외에 칸 무용제 디디에 데샹 예술감독, 칸 시 모드 부아삭 문화국장, 현지 무용 평론가, BIDF 관계자, 한국(부산)-프랑스(칸) 쌍방향 국제 교류가 성사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이하 코피스) 직원 등이다.
11월 29일 오후 프랑스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으로 '노 매터'(No Matter)를 선보인 뒤 한국 무용수들이 부산국제무용제 신은주(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운영위원장과 유진숙(앞줄 왼쪽에서 첫 번째) 사무국장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니스(프랑스)=김은영 기자 key66@
11월 30일 오후 에르베 쿠비 안무로 세계 초연한 '노 매터'(No Matter) 공연이 끝난 후 기립 박수를 치는 관객들 모습. 칸(프랑스)=김은영 기자 key66@
평가도 대체로 후했다. “작품 완성도가 많이 좋아졌다. 관객 반응이 뜨거워서 울컥하고, 현장에 있는 게 뿌듯했다.” “젊은 무용가들에게 국제 무대 경험을 얻게 해 주자는 애초 목적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완성된 것 같고, 이런 협업 모델이 또 있겠나 싶은 감동이다” “극장이 좁은 듯해 아쉬웠지만, 아시아(여성 무용수)와 아프리카(남자 무용수)로 멀리 떨어져 있는 문화를 하나로 합할 수 있는 무용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장장 3개년에 걸쳐 진행한 공연과 워크숍이 이룬 ‘작은 기적’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등의 소감이 잇따랐다.
특히 BIDF 조직위원회 신은주 운영위원장은 “이 친구들이 멀고 먼 칸까지 와서 얼마고 설레고 떨렸을지 알기에 그러한 경험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큰 용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BIDF도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코피스 안희 팀장은 “진정한 쌍방향 교류 모델을 본 것 같아 지원기관으로서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출연 무용수들도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BIDF와 코피스, 에르베 쿠비 무용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모드 부아삭 문화국장도 “주로 영화를 위주로 두 도시가 협력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무용 장르로 넓어진 점은 큰 성과”라며 “두 도시가 공동 제작한 이번 작품의 칸 무용제 출품을 위해 에르베 쿠비 무용단에 2만 유로(한화 3431만 2400원)를 추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식 공연에 앞서 전날인 11월 29일 오후 2시와 3시 30분에는 칸 인근 도시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 야외와 실내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을 의미하는 ‘퍼포먼스 인 시투’(Performance in situ)로 ‘노 매터’를 선보여 호평과 함께 감동을 이끌어냈다. 이날 공연은 특히 ‘하얀 밤’과 ‘테이크 백 더 나이트’를 50여 분으로 줄여서 재구성하고, ‘Boys Don’t Cry’에 출연한 남성 무용수까지 총 17명이 함께해 더욱 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한국의 무용수들과 협력한 쿠비의 작품이 아시아 문화에 대한 탐색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예술박물관이라는 공간과의 만남은 매우 상징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에르비 쿠비 무용단이 11월 29일 오후 프랑스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으로 '노 매터'(No Matter)를 선보이고 있다. 이 공연은 남녀 무용수 총 17명이 출연했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프랑스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으로 '노 매터'(No Matter)를 선보이자 무용수를 따라 관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니스(프랑스)=김은영 기자 key66@
프랑스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으로 '노 매터'(No Matter)를 선보이고 있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프랑스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으로 '노 매터'(No Matter)를 선보이고 있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프랑스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으로 '노 매터'(No Matter)를 선보이고 있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프랑스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으로 '노 매터'(No Matter)를 선보이고 있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프랑스 니스의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장소 특정적’인 공연으로 '노 매터'(No Matter)를 선보이고 있다. 팔레 드 페스티벌(칸) 제공
한편 에르베 쿠비 무용단의 ‘Boys Don’t Cry’는 내년에 현대 무용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고 중요한 공연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조이스극장 공연에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베 쿠비 무용단은 2018년과 2025년 ‘낮이 밤에 빚진 것’, 2024년 ‘솔 인빅투스’로 조이스극장에서 세 차례 초청 공연을 가진 바 있다. ‘Boys Don’t Cry’ 뉴욕 공연에 ‘노 매터’ 여성 팀이 함께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칸·니스(프랑스)=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기자 admin@slotmega.info
